아시아 국가들의 세계유산 등재 비결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문화와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 국가들의 세계유산 등재가 급증하면서 그 배경과 전략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본 글에서는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세계유산 등재 현황과 그 비결, 그리고 각국의 전략적 접근 방식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아시아 세계유산 등재 현황과 특징

유네스코 세계유산 리스트를 보면, 아시아는 유럽 다음으로 많은 등재 수를 자랑하는 지역입니다. 중국, 인도, 일본, 한국, 이란, 베트남 등 다수의 아시아 국가가 자국의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전략을 통해 등재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국가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2024년 기준 총 57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며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을 고루 포함한 수치로, 중국 정부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재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일본 역시 세계유산 등재에 매우 적극적인 국가입니다. 일본은 문화유산 중심의 등재가 많으며, 그 중 많은 유산들이 지역사회와 연계된 전통문화나 건축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자체와 시민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며, 유산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등재 수는 적지만, 고품질 유산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시대 궁궐, 유교문화, 불교유산 등 한민족 정체성을 잘 반영하는 유산이 다수 등재되어 있으며, 문화재청 주도의 체계적인 관리와 국제협력이 돋보입니다.

2. 아시아 국가들의 등재 전략과 국제 협력

아시아 국가들은 단순히 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유네스코에 등재시키기 위해 철저한 사전조사, 과학적 보존 계획, 국제적 네트워킹 등의 전략을 구사합니다. 특히 등재 신청 전에 수년간의 자료 구축과 현장 보존, 지역 주민 설득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세계유산 등재 타깃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이는 유력한 후보지를 선정해 국가 예산을 투입하고,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뒷받침할 근거 자료를 마련하는 과정입니다. 학자, 보존 전문가, 지자체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종합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일본은 국제기구와의 협력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ICOMOS나 IUCN 같은 심사기관과의 비공식 교류, 국제 포럼 개최, 해외 전문가 초청 등으로 ‘국제적 시선’을 선점하는 전략을 씁니다. 또한 유산 관련 다큐멘터리, 아카이빙 자료 등을 제작하여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입니다. 한국은 등재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문화유산 콘텐츠화’를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종묘나 해인사 장경판전은 등재 이후에도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AR, VR 투어, 다국어 해설)을 통해 유산의 가치 전달을 강화해 왔습니다. 공통적으로 아시아 국가는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세계유산은 단순히 유적의 보존을 넘어, 그 유산을 살아있는 문화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3. 아시아 세계유산의 특징과 미래 과제

아시아 유산은 문화적 층위가 깊고 다양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종교적 유산(불교, 힌두교, 유교 등), 고대 도시 유적, 전통 건축물, 자연 경관과 연결된 민속 신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복합성과 상징성은 유네스코의 평가 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입증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또한 아시아 유산은 동적(動的) 보존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습니다. 단순히 과거 유산을 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유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전통 농업 방식, 한국의 종묘 제례, 인도의 요가 문화 등은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실천되고 있어 무형문화와의 연계성이 큽니다. 하지만 문제점도 존재합니다. 급속한 도시화, 관광 과잉, 자연재해로 인한 훼손 등은 세계유산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등재 후 관광 수익만을 추구해 유산의 원형이 훼손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시아 국가들은 앞으로도 다음과 같은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 관광과 보존의 균형 유지 -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 강화 - 국제적 학술 교류 확대 - 무형문화와의 연계 전략 강화

아시아 국가들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 접근을 해왔으며, 그 결과 다수의 유산이 세계인의 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문화적 다양성과 깊이를 가진 아시아 유산은 보존과 활용의 균형 속에서 더욱 빛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제적 협력과 지속 가능한 관리 전략을 통해 아시아 유산이 세계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하길 기대합니다.